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내 폰에서 자지러질듯 노랫가락이 흘러나온다.
이이여보세요 여보세요..반가운 마음에 끊어질세라 급히 받았다.
다급한 내 마음과는 전혀 상관없이 중저음의 농염함과 여유로움...
어디선가 많이 듣던 목소리였다.
행촌서예대전 시상식에 앞서 창무극공연이 있으니 시간이 없어도 무조건 오라는 숙인언니의
초청 명령(?)이었다.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농요 만쉐이!!
평일이었으나 이런 일이 있을 줄 알았다는 듯 마침 연차를 낸 날이었다.
만사 제쳐둘 일도 아무런 일도 없으니 관람객으로서의 예의를 갖추고 10분 전 입장을 하였다.
여기저기 아는 얼굴들과 반갑게 인사도 나누고 이러저리 사방을 둘러보았으나 아무리 살펴봐도 공연장 분위기는 아니었다.
자리를 잡으면서 무대 위를 쳐다보니 창무극이라는 제목의 현수막이 눈에 들어온다.
고성에 전해져 내려오는 의기 ‘월이’에 대한 창무극으로 고성농요 회원들의 솜씨를 선보이는 자리였다. 아니, 고성농요에서 창무극까지,,,
물론 고성농요가 여러 가지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면서 다양한 공연들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설마 대사가 있는 창무극까지도 소화를 한다는 건 미처 알지 못하였다.
어수선하던 장내를 정돈하고 창무극 개봉박두.
쉿!!
무대 위 불이 서서히 켜지면서 여기저기서 나즈막히 들리는 감탄소리들,,
맨 먼저 시각을 압도하였다. 어찌나 다들 예쁘신던지...(ㅋㅋ한복이)
정평이 나 있는 낭랑한 목소리의 창과 이미 소문이 자자한 선비춤이야 두 말 할 것도 없고 독창적인 군무까지 화려함과 단아함이 합쳐져 극이 끝날 때까지 눈을 떼지 못하였다.
선대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은 물론 새로운 창작에까지 끊임없이 도전하는 고성농요의 노력은 우리 것을 지켜오는 많은 단체들의 모범답안이 될 것이고 미래의 후손들에게는 소중한 유산을 잘 지켜갈 수 있도록 굳건한 디딤돌이 되어 줄 것이다.
늘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우리의 고성농요, 그 아름다움이 지구촌 방방곡곡에 널리널리 퍼져 전파되리라 ~~^^
정말 이삐고 이뻤씸니데이~~^^